MY PEOPLE 11
그림책 작가 | 강혜영
“숲섬은 직접 와서 머물러보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곳이에요."

한눈에 보는 My People의 이야기
그림책 작가이자 일곱 살 아이의 엄마인 강혜영은, 일상 속 작은 온기를 그림으로 옮기는 사람이다. 그녀의 작업은 늘 ‘가까운 것들’에서 시작된다 — 아이의 시선, 흙냄새, 그리고 매일의 산책길. 이번 가을, 강화 숲섬에서 보낸 며칠은 그런 그녀의 삶과 그림처럼 따뜻하고 조용한 시간이었다. 도심의 속도에서 잠시 벗어나, 가족과 함께 보내는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한 시간이었다.
TOPIC 1.일과 기록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하얀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고, 일상의 순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소소한 하루하루가 제 그림의 색이 되곤해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 그리고 일곱 살 아이의 엄마입니다.
Q.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전하고 계신데요. 일을 할 때 가장 중심에 두는 태도나 기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강혜영 작가 도서 모음
저는 늘 일상에서부터 그림을 그려요. 크고 특별한 것보다,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작고 따뜻한 순간들이 제 영감이 되거든요. 아이의 귀여운 시선이나 물건들, 오늘의 산책 길 그리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처럼 아주 평범한 장면들이 저에게는 가장 소중한 그림 소재예요. 그림을 통해 그런 소소한 하루의 온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누군가 제 그림을 보고 마음이 조금이라도 따뜻해 진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
TOPIC 2. 삶과 가족
Q. 바쁜 작업 일정 속에서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어떻게 지켜가고 계신가요?
이 일의 좋은 점은 제가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일정만 잘 정리하면, 일하면서도 아이와 함께 할 여유를 만들 수 있거든요. 물론 마감이 몰릴 땐 정신없고 힘들 때도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Q. 도시에서 자라나는 아이에게 ‘시골’ 혹은 ‘두 번째 집’이 어떤 의미로 남았으면 좋겠나요?

저는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그때의 기억들이 늘 행복하게 남아 있어요. 그 시절의 풍경과 추억이 지금 제가 그림을 그릴 때에도 큰 영향을 주거든요. 그래서 주말마다 친정집에 가서 텃밭을 가꾸고 계절마다 꽃을 심어요. 몸은 힘들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아이가 느낄 수 있는게 많다고 생각해요. 한번은 딸아이가 정원에서 흙을 파다가 겨울잠 자는 두꺼비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어요. 아직도 그 얘기를 꺼내며 즐거워 해요. 그런 순간들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잖아요. 시골에서의 시간은 조금 느리고 불편하긴 하지만 그 안에서 자라는 추억들은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아마 그런 기억들이 지금의 저를 그리고, 제 그림책 속 풍경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Q. 아이를 보며 작업이나 일상 속에서 새롭게 배우게 되는 점이 있나요? 혹은 아이의 시선이 작업에 스며드는 순간이 있을까요?

할머니와 가을 수확 / 강혜영
이번에 작업한 '할머니와 가을수확' 그림책에서도 딸아이의 시선이 많이 담겨있어요. 아이가 그린 여자아이 옷 색 조합이 너무 귀여워서 책 속 마을 장면에 도토리 줍는 여자아이 그릴 때 그 옷을 그대로 입혔거든요. 딸아이가 볼 때마다 “엄마가 내 그림 따라했어”하며 좋아해요. 아이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생각하지 못했던 색과 모양이 있어서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늘 즐거워요. 그래서 요즘은 제 그림보다 아이가 그림 그림을 더 소중히 모아두고 있어요.
TOPIC 3. 쉼과 공간
Q. 작가님은 쉼의 시간을 가질 때 보통 어떤걸 하시나요?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아이 낳기 전을 농담처럼 ‘전생시절’ 이라고 말하곤해요. 그땐 일 마치면 번아웃이 심한편이라 며칠씩 겨울잠 자듯 푹 쉬거나, 여행을 길게 다녀오곤 했어요.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나서는 그렇게 오래 잠들 수도 멀리 여행을 갈 수도 없더라고요. 대신 잠깐이라도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가까운 곳이라도 눈이 즐겁고 마음이 편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올해는 강화 숲섬에서 가을방학을 보내며 정말 행복했어요.
Q. 작가로서 공간에 머무를 때 자연스럽게 관찰하게 되는 요소들이 있을 것 같아요. 이번 머무름 중 가장 눈에 남았던 '시선의 순간' 있다면요?

이번 머무름에서 가족 좋았던건 집 바로 옆에 있던 작은 숲이었어요. 오랜시간 이 장소를 지켜온 것 같은 오래된 친구같은 커다란 밤나무와 도토리나무가 너무 좋았거든요. 작은 숲에서 걷는 시간마다 정말 즐거웠고 ‘숲섬’이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 싶었어요.
Q. 아이와 함께한 쉼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요? 이번 머무름 속에서 가족과 함께 만들어낸 '우리만의 쉼의 방식'이 있었다면요?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충분했던 것 같아요. 그냥 가족이 함께 있고 아이가 뛰고 웃고 먹고 하는 평범한 순간들이 우리 가족만의 쉼이 방식이었고 제게는 가장 큰 충전이었어요.
TOPIC 4. 마이세컨플레이스
Q. 마이세컨플레이스 강화 숲섬의 전반적인 느낌은 어떠셨나요?

강화 숲섬은 조용하고 편안한 곳이었어요. 숲이 가까워서 공기도 맑고, 새소리나 바람소리도 참 좋았거든요. 그냥 그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었어요.
Q. 이 집에서 가장 마음이 갔 공간은 어디였나요?

비 왔던 하루를 빼고는 거의 집 앞 파라솔 있는 테이블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사진을 보면 그 공간에서의 시간이 제일 많이 담겨 있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그림도 그리고 간식도 먹고, 대룡시장에서 사 온 콩도 까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냇어요. 그 자리가 이번 머무른 공간 중 가장 좋았던 공간이에요. 우리 시골집에도 꼭 그런 자리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Q. 다른 숙소(에어비앤비, 호텔 등)와 마이세컨플레이스의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호텔은 늘 깔끔하고 편하지만, 왠지 모르게 낯설고 머무는 동안에도 긴장이 되곤 햇어요. 그래서 여행을 갈 때 제 숙소 리스트엔 호텔이 거의 없었죠. 반대로 마이세컨플레이스는 처음 들어서는 순간부터 편안했어요. 생활의 온기가 느껴지고, 정말 ‘살아보는 집’같은 따뜻함이 있었거든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나. 주방의 편한 동선, 그리고 직접 가져간 침구에서 익숙한 향기가 나서 더 좋았어요. 그 향 덕분에 금새 내 집처럼 느껴졌고, 가족 모두 마음을 놓고 편하게 쉴 수 있었어요.
Q. 집 안에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다락방은 아이들에게는 작은 놀이터이자 비밀기지 같은 공간이었어요. 도착한 첫날, 딱 한번 올라가 본 게 전부였는데 친구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놀러 온 날은 다락방이 하루 종일 북적였어요. 남자아이 둘이 오니 그 좁은 공간이 더 신나 보이더라구요. 딸아이도 올라갔다 내려오길 수십 번, 결국 그날은 씻지도 못하고 쇼파에서 곯아떨어졌어요. 다락방이 제게는 계단도 있고 조금 불편한 공간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제일 즐거운 공간이었던 것 같아요.
TOPIC 5. 두 번째 집과 상상
Q. 작가님에게 '두 번째 집'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두 번째 집은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이에요. 지금도 친정집이 비어 있어서 주말마다 다녀오거든요. 여기처럼 편안한 구조는 아니지만, 그곳에 가면 마음이 한결 느긋해져요. 잡초를 뽑고 흙을 만지고, 밭일을 하다 보면 복잡햇던 생각들이 조금씩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손은 늘 빠쁘지만. 그 시간들이 참 고맙게 느껴지는 곳이랍니다.
Q. 마이세컨플레이스같은 두 번째 집이 삶에 어떤 리듬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두 번째 집은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춰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굳이 멀리 여행을 가지 않아도 여행 온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이런 느긋한 시간들이 쌓이면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도 조금은 단단해진 기분이 들어요.
Q. 이번 체류 기간 중 '이건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고 느낀 장면이 있다면요?

사진으로 많이 남겨두긴 했지만, 친구 부부가 놀러 왔던 날이에요. 멀리 살아서 1년에 몇 번 밖에 못 보는데, 한 시간거리라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참 반가웠어요. 아이들이 함께 놀고 웃는 모습들이 정말 보기 좋더라구요. 그날의 풍경이 너무 예뻐서 언젠가 꼭 그림으로 남겨보고 싶어요.
Q. 머무는 동안 들르셨던 장소 중,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다른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사실 강화도는 여행을 꼭 가야겟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와보니 곳곳에 재밋는 곳이 정말 많았어요. 아이와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앗지만, 밖으로 나가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다양해서 즐거웟어요.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 곳이긴 하지만 소창체험관이랑 동광직물은 무료체험인데도 정말 알차더라구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정말 추천하는 곳입니다. 소창 스템프 찍기 체험도 재미있었고, 소창 체험은 제가 너무 재밌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신났던 곳은 대룡시장 ! 오래된 재래시장만의 활기와 정겨움이 있어서 꼭 추천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마이세컨플레이스는 이런 사람들에게 필요할 것 같다! 마이세컨플레이스가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요?
친구 부부가 놀러 왔을 때도 “이런 시스템 정말 좋은 것 같다”하더라고요. 내년 휴가 시즌에는 일주일씩 나눠서 살아봐도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어요. 사실 특별히 어떤 사람에게 맞는다기보다, 직접 와서 머물러 보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곳이에요. 그래서 많이 사람들이 이런 시간을 꼭 한 번 경험해봤으면 좋겟어요.
한눈에 보는 My People의 이야기
그림책 작가이자 일곱 살 아이의 엄마인 강혜영은, 일상 속 작은 온기를 그림으로 옮기는 사람이다. 그녀의 작업은 늘 ‘가까운 것들’에서 시작된다 — 아이의 시선, 흙냄새, 그리고 매일의 산책길. 이번 가을, 강화 숲섬에서 보낸 며칠은 그런 그녀의 삶과 그림처럼 따뜻하고 조용한 시간이었다. 도심의 속도에서 잠시 벗어나, 가족과 함께 보내는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한 시간이었다.
TOPIC 1.일과 기록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하얀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고, 일상의 순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소소한 하루하루가 제 그림의 색이 되곤해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 그리고 일곱 살 아이의 엄마입니다.
Q.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전하고 계신데요. 일을 할 때 가장 중심에 두는 태도나 기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강혜영 작가 도서 모음
저는 늘 일상에서부터 그림을 그려요. 크고 특별한 것보다,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작고 따뜻한 순간들이 제 영감이 되거든요. 아이의 귀여운 시선이나 물건들, 오늘의 산책 길 그리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처럼 아주 평범한 장면들이 저에게는 가장 소중한 그림 소재예요. 그림을 통해 그런 소소한 하루의 온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누군가 제 그림을 보고 마음이 조금이라도 따뜻해 진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
TOPIC 2. 삶과 가족
Q. 바쁜 작업 일정 속에서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어떻게 지켜가고 계신가요?
이 일의 좋은 점은 제가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일정만 잘 정리하면, 일하면서도 아이와 함께 할 여유를 만들 수 있거든요. 물론 마감이 몰릴 땐 정신없고 힘들 때도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Q. 도시에서 자라나는 아이에게 ‘시골’ 혹은 ‘두 번째 집’이 어떤 의미로 남았으면 좋겠나요?
저는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그때의 기억들이 늘 행복하게 남아 있어요. 그 시절의 풍경과 추억이 지금 제가 그림을 그릴 때에도 큰 영향을 주거든요. 그래서 주말마다 친정집에 가서 텃밭을 가꾸고 계절마다 꽃을 심어요. 몸은 힘들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아이가 느낄 수 있는게 많다고 생각해요. 한번은 딸아이가 정원에서 흙을 파다가 겨울잠 자는 두꺼비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어요. 아직도 그 얘기를 꺼내며 즐거워 해요. 그런 순간들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잖아요. 시골에서의 시간은 조금 느리고 불편하긴 하지만 그 안에서 자라는 추억들은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아마 그런 기억들이 지금의 저를 그리고, 제 그림책 속 풍경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Q. 아이를 보며 작업이나 일상 속에서 새롭게 배우게 되는 점이 있나요? 혹은 아이의 시선이 작업에 스며드는 순간이 있을까요?
할머니와 가을 수확 / 강혜영
이번에 작업한 '할머니와 가을수확' 그림책에서도 딸아이의 시선이 많이 담겨있어요. 아이가 그린 여자아이 옷 색 조합이 너무 귀여워서 책 속 마을 장면에 도토리 줍는 여자아이 그릴 때 그 옷을 그대로 입혔거든요. 딸아이가 볼 때마다 “엄마가 내 그림 따라했어”하며 좋아해요. 아이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생각하지 못했던 색과 모양이 있어서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늘 즐거워요. 그래서 요즘은 제 그림보다 아이가 그림 그림을 더 소중히 모아두고 있어요.
TOPIC 3. 쉼과 공간
Q. 작가님은 쉼의 시간을 가질 때 보통 어떤걸 하시나요?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아이 낳기 전을 농담처럼 ‘전생시절’ 이라고 말하곤해요. 그땐 일 마치면 번아웃이 심한편이라 며칠씩 겨울잠 자듯 푹 쉬거나, 여행을 길게 다녀오곤 했어요.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나서는 그렇게 오래 잠들 수도 멀리 여행을 갈 수도 없더라고요. 대신 잠깐이라도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가까운 곳이라도 눈이 즐겁고 마음이 편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올해는 강화 숲섬에서 가을방학을 보내며 정말 행복했어요.
Q. 작가로서 공간에 머무를 때 자연스럽게 관찰하게 되는 요소들이 있을 것 같아요. 이번 머무름 중 가장 눈에 남았던 '시선의 순간' 있다면요?
이번 머무름에서 가족 좋았던건 집 바로 옆에 있던 작은 숲이었어요. 오랜시간 이 장소를 지켜온 것 같은 오래된 친구같은 커다란 밤나무와 도토리나무가 너무 좋았거든요. 작은 숲에서 걷는 시간마다 정말 즐거웠고 ‘숲섬’이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 싶었어요.
Q. 아이와 함께한 쉼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요? 이번 머무름 속에서 가족과 함께 만들어낸 '우리만의 쉼의 방식'이 있었다면요?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충분했던 것 같아요. 그냥 가족이 함께 있고 아이가 뛰고 웃고 먹고 하는 평범한 순간들이 우리 가족만의 쉼이 방식이었고 제게는 가장 큰 충전이었어요.
TOPIC 4. 마이세컨플레이스
Q. 마이세컨플레이스 강화 숲섬의 전반적인 느낌은 어떠셨나요?
강화 숲섬은 조용하고 편안한 곳이었어요. 숲이 가까워서 공기도 맑고, 새소리나 바람소리도 참 좋았거든요. 그냥 그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었어요.
Q. 이 집에서 가장 마음이 갔 공간은 어디였나요?
비 왔던 하루를 빼고는 거의 집 앞 파라솔 있는 테이블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사진을 보면 그 공간에서의 시간이 제일 많이 담겨 있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그림도 그리고 간식도 먹고, 대룡시장에서 사 온 콩도 까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냇어요. 그 자리가 이번 머무른 공간 중 가장 좋았던 공간이에요. 우리 시골집에도 꼭 그런 자리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Q. 다른 숙소(에어비앤비, 호텔 등)와 마이세컨플레이스의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호텔은 늘 깔끔하고 편하지만, 왠지 모르게 낯설고 머무는 동안에도 긴장이 되곤 햇어요. 그래서 여행을 갈 때 제 숙소 리스트엔 호텔이 거의 없었죠. 반대로 마이세컨플레이스는 처음 들어서는 순간부터 편안했어요. 생활의 온기가 느껴지고, 정말 ‘살아보는 집’같은 따뜻함이 있었거든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나. 주방의 편한 동선, 그리고 직접 가져간 침구에서 익숙한 향기가 나서 더 좋았어요. 그 향 덕분에 금새 내 집처럼 느껴졌고, 가족 모두 마음을 놓고 편하게 쉴 수 있었어요.
Q. 집 안에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다락방은 아이들에게는 작은 놀이터이자 비밀기지 같은 공간이었어요. 도착한 첫날, 딱 한번 올라가 본 게 전부였는데 친구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놀러 온 날은 다락방이 하루 종일 북적였어요. 남자아이 둘이 오니 그 좁은 공간이 더 신나 보이더라구요. 딸아이도 올라갔다 내려오길 수십 번, 결국 그날은 씻지도 못하고 쇼파에서 곯아떨어졌어요. 다락방이 제게는 계단도 있고 조금 불편한 공간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제일 즐거운 공간이었던 것 같아요.
TOPIC 5. 두 번째 집과 상상
Q. 작가님에게 '두 번째 집'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두 번째 집은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이에요. 지금도 친정집이 비어 있어서 주말마다 다녀오거든요. 여기처럼 편안한 구조는 아니지만, 그곳에 가면 마음이 한결 느긋해져요. 잡초를 뽑고 흙을 만지고, 밭일을 하다 보면 복잡햇던 생각들이 조금씩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손은 늘 빠쁘지만. 그 시간들이 참 고맙게 느껴지는 곳이랍니다.
Q. 마이세컨플레이스같은 두 번째 집이 삶에 어떤 리듬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두 번째 집은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춰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굳이 멀리 여행을 가지 않아도 여행 온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이런 느긋한 시간들이 쌓이면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도 조금은 단단해진 기분이 들어요.
Q. 이번 체류 기간 중 '이건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고 느낀 장면이 있다면요?
사진으로 많이 남겨두긴 했지만, 친구 부부가 놀러 왔던 날이에요. 멀리 살아서 1년에 몇 번 밖에 못 보는데, 한 시간거리라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참 반가웠어요. 아이들이 함께 놀고 웃는 모습들이 정말 보기 좋더라구요. 그날의 풍경이 너무 예뻐서 언젠가 꼭 그림으로 남겨보고 싶어요.
Q. 머무는 동안 들르셨던 장소 중,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다른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사실 강화도는 여행을 꼭 가야겟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와보니 곳곳에 재밋는 곳이 정말 많았어요. 아이와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앗지만, 밖으로 나가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다양해서 즐거웟어요.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 곳이긴 하지만 소창체험관이랑 동광직물은 무료체험인데도 정말 알차더라구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정말 추천하는 곳입니다. 소창 스템프 찍기 체험도 재미있었고, 소창 체험은 제가 너무 재밌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신났던 곳은 대룡시장 ! 오래된 재래시장만의 활기와 정겨움이 있어서 꼭 추천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마이세컨플레이스는 이런 사람들에게 필요할 것 같다! 마이세컨플레이스가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요?
친구 부부가 놀러 왔을 때도 “이런 시스템 정말 좋은 것 같다”하더라고요. 내년 휴가 시즌에는 일주일씩 나눠서 살아봐도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어요. 사실 특별히 어떤 사람에게 맞는다기보다, 직접 와서 머물러 보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곳이에요. 그래서 많이 사람들이 이런 시간을 꼭 한 번 경험해봤으면 좋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