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EOPLE 10
크리에이티브 총괄 | 룬아
“해가 뜨고 지는 것 외엔 우리를 재촉하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한눈에 보는 My People의 이야기
브랜드 인터뷰어이자 ‘마요네즈매거진’의 운영자,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룬아는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사람이다. 홍익대학교 ‘넥스트 디자인 스쿨’에서 크리에이티브 총괄을 맡고 있는 지금도 그녀의 일은 여전히 사람과 브랜드의 ‘진심’을 찾아가는 여정에 가깝다. 이번 가을, 그녀는 강화 숲섬에서 가족과 함께 멈춤의 시간을 보내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를 온전히 경험했다.
TOPIC 1.일과 기록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넥스트디자인스쿨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10여년 동안 ‘브랜드텔러’라는 이름으로 반짝이는 브랜드들의 이야기를 인터뷰하고 전달해온 룬아입니다. 지금은 홍익대학교에 있는 ‘넥스트 디자인 스쿨’에서 크리에이티브 총괄을 맡고 있어요. 더불어 마술과 레고를 좋아하는 초등학생 아들 윤호수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Q. 마요네즈매거진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와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셨는데요, 일을 할 때 가장 중심에 두는 태도나 기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마요네즈매거진
‘마요네즈매거진’은 4년 동안 운영했던 유튜브 채널로 다양한 브랜드들의 장면과 토크를 실어왔는데요, 올해 초 넥스트 디자인 스쿨에 합류하면서 잠정 휴업 중입니다. 명칭과 형태가 바뀌었을 뿐 사실상 연장선상에 있는 일이예요. 자기만의 일을 일궈가는 과정을 대학 수업 및 오프라인 프로그램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르겠네요.
일할 때 많은 것들이 중요하지만 단 하나의 단어로 표현한다면 ‘애정’인 것 같습니다. 애정이 있으면 관심과 주도성이 마르지 않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계속 성장하고 싶어지니까요.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Q. 일을 하실 때 ‘이건 내가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구나’ 라고 느낀 순간이 있으셨나요?
꽤 많은데 어떻게 골라야 할지 모르겠네요 ㅎㅎ 토크나 인터뷰 현장에서 인터뷰이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워요. 저에게도 배움의 시간이지만, 청중들이 인사이트를 얻어가는 모습은 제가 이 일을 왜 하는지 매번 상기시켜줘요. 새로운 기획이 떠오르는 순간, 염원하던 섭외에 성공하는 순간들은 언제나 짜릿하고요. 원고나 영상 편집 같은 작업을 통해 저의 관점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무척 매력적이예요. 한편 인터뷰이가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노력을 되새길 때나 직원들이 결과물을 보고 뿌듯해할 때 등, 저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성장을 목도할 때가 정말 보람차요.
Q.늘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이야기와 마주하는 삶 속에서, ‘멈춤’이나 ‘쉼’의 신호는 언제 찾아오나요?
제가 언제 가장 쉽게 지치는가 패턴을 살펴보면, 뜻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이더라고요. 생각보다 자주 오는 순간들이라 ㅎㅎ 그럴 때 필요한 건 긴 휴식이 아니라 잠깐이라도 일과 자신을 분리하고 머리를 비우는 시간인 것 같아요. 4년째 테니스를 치고 있는데, 운동의 효과가 정말 커요. 무조건 몸을 움직이시길 추천드립니다.
TOPIC 2. 삶과 가족
Q. 한 브랜드의 대표로 있으면 시간이 정말 소중하실 것 같아요. 없는 시간 속에서 소중하게 여기는 가족끼리의 '리듬'이나 '루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마요네즈매거진이든 넥스트 디자인 스쿨이든, 물리적인 조건은 자유롭지만 오너십이 큰 자리예요. 따라서 물리적인 시간보다는 정서적으로 제대로 쉬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아이에게 집중하다 보면 일은 금방 잊혀져요. 그래서인지 저에게 육아란 일보다 쉼에 가까운 것 같아요. 여행이나 주말 외출도 자주 하지만 역시 제일 중요한 건 저녁식사 시간, 그리고 잠들기 전 시간이예요. 소소하게라도 꾸준히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소중한 것 같아요.
Q. 도시에서 자라나는 아이에게 ‘시골’ 혹은 ‘두 번째 집’이 어떤 의미로 남았으면 좋겠나요?

제가 외국과 한국을 왔다갔다 하면서 자라서 그런지 이 세상이 모두 서울 같은 도시가 아니라는 점, 사람이 사는 모습은 제각각이라는 점 등, 다양성을 자주 마주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건 꼭 외국이나 시골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그동안 알고 있던 세상의 바운더리를 넓힐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요.
TOPIC 3. 쉼과 공간
Q. ‘난 이렇게 해야 쉬는 것 같다’에서 이렇게를 꼽아보자면 어떤게 있을까요?
쉼의 형태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연휴가 꼭 길지 않아도 되고, 멀리 떠나지 않아도 괜찮아요. 머리가 완전히 비워진 상태라면, 어떻게 쉬어도 잘 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을 땐 가벼운 것들을 선택해요. 예를 들어 콘텐츠라면 비현실적인 픽션 장르를 고르는 거죠.
Q. 강화 숲섬에서의 시간은 도심의 속도감과는 전혀 달랐을 것 같아요. 그곳에서 ‘쉼의 리듬’이 달라졌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다면요?

내내 비가 와서 더욱 시간이 느리게 흘렀어요. 체크인/아웃 시간도 정해져있지 않아서 더욱 느슨하게 보낼 수 있었고요. 해가 뜨고 지는 것 말고는 우리를 재촉하는 외부요인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야말로 먹고 자고, 밀렸던 수다를 떠는 ‘빈’ 시간이었습니다.
TOPIC 4. 마이세컨플레이스
Q. 마이세컨플레이스 강화 숲섬의 전반적인 느낌은 어떠셨나요?
아늑하고 친근했어요. 감각적인 스테이를 좋아하는 편인데 아이와 함께 가면 조심해야할 점이 많아서 계속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거든요. 편한 친척집에 머무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Q. 이 집에서 가장 마음이 머문 공간은 어디였나요? 가족과 함께한 인상 깊은 장면이나 루틴이 있다면요?

책을 쓰고 있는 중이라서 그런지, 책상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서재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아이가 아빠와 노는 동안 잠시 문 닫고 들어가서 원고를 쓰기도 했네요. 물론 가족과 함께여서 좋았지만, 언제든지 혼자 떠나올 수 있는 이런 공간이 있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Q. 다른 숙소(에어비앤비, 호텔 등)와 마이세컨플레이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느끼셨나요?

아무래도 여러 번 반복해서 찾게 될테니, 해당 지역과 공간이 점점 나의 것이 되어간다는 점 아닐까요? 강화도에 대해서 전혀 지식이 없는 상태로 방문했는데, 3일 정도 있다 보니 구석구석 찾아가기 좋은 곳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평소 생활하는 동네 말고도 마음 편히 찾을 수 있는 두번째 장소가 있다는 사실은 어딘가 든든한 안정감을 가져다 주는 것 같아요.
Q. 마이세컨플레이스같은 두 번째 집이 삶에 어떤 리듬을 줄 수 있다고 보시나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주말에 뭘 해야할지 고민될 때가 많아요. 남편은 스트레스가 많을 때 항상 짧은 주말여행을 제안하곤 했었죠. 저는 스타벅스 말고도 조용히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요. 여러가지 측면에서 조금 다른 형태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디를 갈지,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에너지도 아끼고, 우리만의 루틴과 이야기도 단단해지겠죠. 가족을 결속시켜주는 어떤 입체적인 매개체가 있다는 것은 굉장한 힘일 거예요.
Q. 다음에 마이세컨플레이스에서 또 다른 지역을 선택한다면 어떤 장소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가요?
우리 가족의 니즈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 좋아요. 이동하면서 에너지 소모가 많으면, 또 찾고 싶은 마음이 작아지거든요. 다음에도 경기 지역을 벗어나지 않을 것 같아요. 마이세컨플레이스는 여행보다는 일상의 느낌이 강해서, 이벤트적인 계획을 하기보다는 평소 환경에서 살짝 벗어나 쉰다는 마음으로 찾을 것 같습니다.
TOPIC 5. 기억과 기록
Q. 이번 체류 기간 중 ‘이건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고 느낀 장면이 있다면요?

생각보다 아주 평범하고 익숙한 순간들이 기억에 남아요. 집 안에서 함께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던 시간, 아침에 마당에서 아이와 남편이 보슬비를 맞는 장면, 과일을 먹다가 아이의 일곱번째 이빨이 빠진 순간 같은 것들요 ㅎㅎ 살다 보면 정말 중요한 것들은 생각보다 아주 작더라고요.
Q. ‘머무는 동안 들르셨던 장소 중,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다른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고인돌이 있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우리나라가 동아시아 최대 고인돌 유적지라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랐어요. 괜히 국뽕이 차오른달까요. 강화역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이 함께 있는데 콘텐츠가 매우 알차더라고요. 꽃게도 맛있지만 지역에 대한 배경까지 공부하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추천드리고 싶은 식당이 하나 있는데 바로 ‘강나루숯불장어’입니다. 쉴 때는 몸에 좋은 걸 먹고 싶잖아요? 강화도에서 길렀다는 갯벌장어가 무척 맛있었고, 후식으로 내어주시는 장어죽도 별미였답니다. 아이도 부담없이 명이나물과 함께 잘 먹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마이세컨플레이스는 이런 사람들에게 필요할 것 같다! 마이세컨플레이스가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요?
특별하지는 않지만 나만의 휴식 패턴을 만들고 싶은 분들께 잘 맞을 것 같아요. 똑같이 집 안에서 밥을 해먹고 책을 봐도, 항상 지내던 공간과는 사뭇 다른 기분이 들거든요. 부담스럽지 않은 리프레쉬가 자주 필요한 분들께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한눈에 보는 My People의 이야기
브랜드 인터뷰어이자 ‘마요네즈매거진’의 운영자,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룬아는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사람이다. 홍익대학교 ‘넥스트 디자인 스쿨’에서 크리에이티브 총괄을 맡고 있는 지금도 그녀의 일은 여전히 사람과 브랜드의 ‘진심’을 찾아가는 여정에 가깝다. 이번 가을, 그녀는 강화 숲섬에서 가족과 함께 멈춤의 시간을 보내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를 온전히 경험했다.
TOPIC 1.일과 기록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넥스트디자인스쿨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10여년 동안 ‘브랜드텔러’라는 이름으로 반짝이는 브랜드들의 이야기를 인터뷰하고 전달해온 룬아입니다. 지금은 홍익대학교에 있는 ‘넥스트 디자인 스쿨’에서 크리에이티브 총괄을 맡고 있어요. 더불어 마술과 레고를 좋아하는 초등학생 아들 윤호수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Q. 마요네즈매거진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와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셨는데요, 일을 할 때 가장 중심에 두는 태도나 기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마요네즈매거진
‘마요네즈매거진’은 4년 동안 운영했던 유튜브 채널로 다양한 브랜드들의 장면과 토크를 실어왔는데요, 올해 초 넥스트 디자인 스쿨에 합류하면서 잠정 휴업 중입니다. 명칭과 형태가 바뀌었을 뿐 사실상 연장선상에 있는 일이예요. 자기만의 일을 일궈가는 과정을 대학 수업 및 오프라인 프로그램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르겠네요.
일할 때 많은 것들이 중요하지만 단 하나의 단어로 표현한다면 ‘애정’인 것 같습니다. 애정이 있으면 관심과 주도성이 마르지 않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계속 성장하고 싶어지니까요.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Q. 일을 하실 때 ‘이건 내가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구나’ 라고 느낀 순간이 있으셨나요?
꽤 많은데 어떻게 골라야 할지 모르겠네요 ㅎㅎ 토크나 인터뷰 현장에서 인터뷰이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워요. 저에게도 배움의 시간이지만, 청중들이 인사이트를 얻어가는 모습은 제가 이 일을 왜 하는지 매번 상기시켜줘요. 새로운 기획이 떠오르는 순간, 염원하던 섭외에 성공하는 순간들은 언제나 짜릿하고요. 원고나 영상 편집 같은 작업을 통해 저의 관점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무척 매력적이예요. 한편 인터뷰이가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노력을 되새길 때나 직원들이 결과물을 보고 뿌듯해할 때 등, 저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성장을 목도할 때가 정말 보람차요.
Q.늘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이야기와 마주하는 삶 속에서, ‘멈춤’이나 ‘쉼’의 신호는 언제 찾아오나요?
제가 언제 가장 쉽게 지치는가 패턴을 살펴보면, 뜻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이더라고요. 생각보다 자주 오는 순간들이라 ㅎㅎ 그럴 때 필요한 건 긴 휴식이 아니라 잠깐이라도 일과 자신을 분리하고 머리를 비우는 시간인 것 같아요. 4년째 테니스를 치고 있는데, 운동의 효과가 정말 커요. 무조건 몸을 움직이시길 추천드립니다.
TOPIC 2. 삶과 가족
Q. 한 브랜드의 대표로 있으면 시간이 정말 소중하실 것 같아요. 없는 시간 속에서 소중하게 여기는 가족끼리의 '리듬'이나 '루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마요네즈매거진이든 넥스트 디자인 스쿨이든, 물리적인 조건은 자유롭지만 오너십이 큰 자리예요. 따라서 물리적인 시간보다는 정서적으로 제대로 쉬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아이에게 집중하다 보면 일은 금방 잊혀져요. 그래서인지 저에게 육아란 일보다 쉼에 가까운 것 같아요. 여행이나 주말 외출도 자주 하지만 역시 제일 중요한 건 저녁식사 시간, 그리고 잠들기 전 시간이예요. 소소하게라도 꾸준히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소중한 것 같아요.
Q. 도시에서 자라나는 아이에게 ‘시골’ 혹은 ‘두 번째 집’이 어떤 의미로 남았으면 좋겠나요?
제가 외국과 한국을 왔다갔다 하면서 자라서 그런지 이 세상이 모두 서울 같은 도시가 아니라는 점, 사람이 사는 모습은 제각각이라는 점 등, 다양성을 자주 마주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건 꼭 외국이나 시골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그동안 알고 있던 세상의 바운더리를 넓힐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요.
TOPIC 3. 쉼과 공간
Q. ‘난 이렇게 해야 쉬는 것 같다’에서 이렇게를 꼽아보자면 어떤게 있을까요?
쉼의 형태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연휴가 꼭 길지 않아도 되고, 멀리 떠나지 않아도 괜찮아요. 머리가 완전히 비워진 상태라면, 어떻게 쉬어도 잘 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을 땐 가벼운 것들을 선택해요. 예를 들어 콘텐츠라면 비현실적인 픽션 장르를 고르는 거죠.
Q. 강화 숲섬에서의 시간은 도심의 속도감과는 전혀 달랐을 것 같아요. 그곳에서 ‘쉼의 리듬’이 달라졌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다면요?
내내 비가 와서 더욱 시간이 느리게 흘렀어요. 체크인/아웃 시간도 정해져있지 않아서 더욱 느슨하게 보낼 수 있었고요. 해가 뜨고 지는 것 말고는 우리를 재촉하는 외부요인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야말로 먹고 자고, 밀렸던 수다를 떠는 ‘빈’ 시간이었습니다.
TOPIC 4. 마이세컨플레이스
Q. 마이세컨플레이스 강화 숲섬의 전반적인 느낌은 어떠셨나요?
아늑하고 친근했어요. 감각적인 스테이를 좋아하는 편인데 아이와 함께 가면 조심해야할 점이 많아서 계속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거든요. 편한 친척집에 머무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Q. 이 집에서 가장 마음이 머문 공간은 어디였나요? 가족과 함께한 인상 깊은 장면이나 루틴이 있다면요?
책을 쓰고 있는 중이라서 그런지, 책상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서재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아이가 아빠와 노는 동안 잠시 문 닫고 들어가서 원고를 쓰기도 했네요. 물론 가족과 함께여서 좋았지만, 언제든지 혼자 떠나올 수 있는 이런 공간이 있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Q. 다른 숙소(에어비앤비, 호텔 등)와 마이세컨플레이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느끼셨나요?
아무래도 여러 번 반복해서 찾게 될테니, 해당 지역과 공간이 점점 나의 것이 되어간다는 점 아닐까요? 강화도에 대해서 전혀 지식이 없는 상태로 방문했는데, 3일 정도 있다 보니 구석구석 찾아가기 좋은 곳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평소 생활하는 동네 말고도 마음 편히 찾을 수 있는 두번째 장소가 있다는 사실은 어딘가 든든한 안정감을 가져다 주는 것 같아요.
Q. 마이세컨플레이스같은 두 번째 집이 삶에 어떤 리듬을 줄 수 있다고 보시나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주말에 뭘 해야할지 고민될 때가 많아요. 남편은 스트레스가 많을 때 항상 짧은 주말여행을 제안하곤 했었죠. 저는 스타벅스 말고도 조용히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요. 여러가지 측면에서 조금 다른 형태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디를 갈지,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에너지도 아끼고, 우리만의 루틴과 이야기도 단단해지겠죠. 가족을 결속시켜주는 어떤 입체적인 매개체가 있다는 것은 굉장한 힘일 거예요.
Q. 다음에 마이세컨플레이스에서 또 다른 지역을 선택한다면 어떤 장소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가요?
우리 가족의 니즈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 좋아요. 이동하면서 에너지 소모가 많으면, 또 찾고 싶은 마음이 작아지거든요. 다음에도 경기 지역을 벗어나지 않을 것 같아요. 마이세컨플레이스는 여행보다는 일상의 느낌이 강해서, 이벤트적인 계획을 하기보다는 평소 환경에서 살짝 벗어나 쉰다는 마음으로 찾을 것 같습니다.
TOPIC 5. 기억과 기록
Q. 이번 체류 기간 중 ‘이건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고 느낀 장면이 있다면요?
생각보다 아주 평범하고 익숙한 순간들이 기억에 남아요. 집 안에서 함께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던 시간, 아침에 마당에서 아이와 남편이 보슬비를 맞는 장면, 과일을 먹다가 아이의 일곱번째 이빨이 빠진 순간 같은 것들요 ㅎㅎ 살다 보면 정말 중요한 것들은 생각보다 아주 작더라고요.
Q. ‘머무는 동안 들르셨던 장소 중,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다른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고인돌이 있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우리나라가 동아시아 최대 고인돌 유적지라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랐어요. 괜히 국뽕이 차오른달까요. 강화역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이 함께 있는데 콘텐츠가 매우 알차더라고요. 꽃게도 맛있지만 지역에 대한 배경까지 공부하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추천드리고 싶은 식당이 하나 있는데 바로 ‘강나루숯불장어’입니다. 쉴 때는 몸에 좋은 걸 먹고 싶잖아요? 강화도에서 길렀다는 갯벌장어가 무척 맛있었고, 후식으로 내어주시는 장어죽도 별미였답니다. 아이도 부담없이 명이나물과 함께 잘 먹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마이세컨플레이스는 이런 사람들에게 필요할 것 같다! 마이세컨플레이스가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요?
특별하지는 않지만 나만의 휴식 패턴을 만들고 싶은 분들께 잘 맞을 것 같아요. 똑같이 집 안에서 밥을 해먹고 책을 봐도, 항상 지내던 공간과는 사뭇 다른 기분이 들거든요. 부담스럽지 않은 리프레쉬가 자주 필요한 분들께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