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찬


MY PEOPLE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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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렉터 | 김예찬
“긴 호흡으로 살아보는 공간"


머무른 집
제주 중문집





한눈에 보는 My People의 이야기

영상 제작 프로덕션 '스튜디오 펩스’를 이끌고 있는 김예찬 디렉터는 세 아이의 아빠이자 이야기를 기록하는 사람이다.
그에게 영상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해몽하고 다시 풀어내는 과정이다.


올여름, 그는 가족과 함께 제주에서 한 달을 지냈다.
아이들과 자연 속에서 부딪히고 배우며 쌓은 시간은 단순한 휴가를 넘어, 가족의 리듬과 기억으로 남았다.


며칠 동안 머문 중문집에서는 바깥의 모험을 준비하고 하루를 정리하는 거점 같은 시간을 보냈다.
요리를 해 먹고, 공부를 하고, 대화를 나누며 자연과 맞닿은 경험을 다시 삶으로 연결했다.
김예찬 디렉터에게 중문집은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기록할 만한 순간들이 스며든 ‘집'이었다.




TOPIC 1.일과 기록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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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펩스


A. 저는 스튜디오 펩스의 대표 김예찬입니다. 스튜디오 펩스에서는 직접 영상을 제작하기도 하고, 팀이 더 잘 만들어갈 수 있도록 대표로서 관리와 지원을 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린, 봄, 푸른 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합니다.



Q. '스튜디오 펩스'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이야기를 전하고 계신 것 같아요. 일을 할 때 가장 중심으로 두는 키워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클라이언트에게는 ‘해몽’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표현해야 할지 확신이 없을 때가 많거든요. 그럴 때 클라이언트에게 적절하게 해몽을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안정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구성원들이 “이렇게 표현해 보고 싶다, 이렇게 성장하고 싶다”라는 다양한 바람을 갖고 있잖아요. 그 바탕에 '신뢰와 지지'라는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회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Q.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맞다 혹은 이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구나 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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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펩스 웹사이트 


A.  저는 원래 소설이나 영화 같은 픽션보다는 그냥 주변에서 일어나는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삶의 소소한 이야기를 듣는 게 늘 재미있었고, 그걸 쫓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광고 작업을 할 때도 결국 그런 이야기들이 힌트가 돼서 풀려나가곤 했고요.


그래서 스튜디오 펩스의 비전도 “당신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입니다”라는 말로 담았어요. 아직도 세상의 수많은 이야기들은 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잘 듣고 다시 표현해내는 과정이 저한테는 여전히 즐거워요. 그래서 계속 그걸 잘해보고 싶습니다.





TOPIC 2. 삶과 가족

Q. 세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은 정말 다채로울 것 같아요. 요즘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리듬이나 루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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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저희 회사의 전반적인 방향이 워라밸을 지향하는 편이에요. 일 외에도 각자의 삶이 풍요로울 때 일도 잘해낼 수 있다고 믿어요. 아이가 있다보니 저도 일 외의 일상이 꽉 차 있는 편이에요.


집에서는 아침 루틴이 가장 크죠. 올해부터 세 아이가 모두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거든요. 1학년, 3학년, 4학년이라 아침마다 7시 반쯤 일어나서 아이들을 깨우고, 아침 식사를 챙기고, 물통 같은 필수품 챙겨서 보내요. 학교 들어가는 모습까지 보고 나서야 제가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합니다. 서로 하루를 응원하며 헤어지는 아침 시간이 저에겐 소중합니다.



Q.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이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제주에서의 시간 속에서 나눈 대화가 기억나는 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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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꼭 말을 많이 주고받는 시간이라기보다는, 피지컬로 진하게 계속 붙어 있는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보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경험이 훨씬 깊게 다가왔습니다.


이제 네 해째 여름마다 제주에서 한 달을 보내고 있는데, 처음에는 물에 들어가는 것도 주저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어디로 가야 어떤 걸 볼 수 있는지, 어떤 생물이 나오는지, 물의 온도가 어떤지까지 본능적으로 캐치하며 움직이더라고요. 말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그 자체가 큰 교감이었고 이번에도 역시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TOPIC 3. 쉼과 공간

Q. 최근들어 '나 지금 쉬고 있구나'를 느낀 쉼의 모드를 느끼신 순간이 궁금해요.


A. 저는 자주 그런 표현을 해요. 집에 있을 때는 일하러 도망가고 싶고, 또 일하다 보면 집으로 도망가고 싶다고요. 그게 매일의 루틴 안에서도 반복되는 것 같아요. 집에서 아이들 키우고 소음 속에 있다 보면 집중할 수 있는 일이 그리워지고, 반대로 일을 오래 하다 보면 다시 집이 그리워지고요.

이런 흐름이 긴 호흡에서도 비슷하게 반복돼요. 일상이 계속 루틴화되고 비슷하게 흘러가면 빨리 다른 곳으로 도망가고 싶고, 새로운 곳에서 한두 주 이상 지내다 보면 그것도 고강도의 노동처럼 느껴지거든요. 아이들과 함께 있다 보면 해야 할 일도 많고, 기록하고 작업하는 것도 결국 노동이라 집중적인 하루가 이어져요. 그러다 보면 “아, 이제 조금 힘들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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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긴 호흡에서 일을 하다 쉼의 모드로 제주에 들어가는 순간은 늘 설레고 기대가 큽니다. “이번에는 또 어떤 새로운 모험이 펼쳐질까?” 하는 기대로 제주 생활을 맞이했고, 이번에도 역시 그 감정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Q.  볼드보이를 보거나 디렉터님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쉼이라는 개념이 정적이지 않고 활동적으로 느껴지는데요. 이번 제주에서는 어떤 쉼의 리듬을 경험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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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보이 유튜브 채널(@Boldboy_documentary)


A. 아이들이 더 어렸을 때도 늘 많이 움직였어요. 심지어 첫째가 뱃속에 있을 때도 아내랑 제주 바다에 들어가 다이빙을 했고, 태어나서 100일도 안 됐을 때 산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둘째가 태어나고 나서도 돌 지난 첫째와 100일도 안 된 둘째를 데리고 보라카이 여행을 갔을 정도로, 열심히 밖으로 다녔던 것 같아요.

제주에서 한 달씩 지내기 시작한 건 3년 전쯤부터였어요. 첫째가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을 때였는데, 어느 날 아내가 에어비앤비 숙소를 한 달 치를 덜컥 예약해버린 거예요. 사실 일하는 입장에서 한 달을 비운다는 건 큰일이라 두려움도 있었는데, “정해졌으니 한번 가보자” 하고 떠났죠. 그때가 처음으로 한 달을 길게 쉰 경험이었고, 일부러 카메라도 안 챙기고 100% 놀기만 했는데… 그게 저한테는 충격적으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며칠 머무는 것과 달리 한 달을 살다 보니 루틴이 생기고, 몸에 배는 습관이나 자연의 섭리를 온몸으로 익히게 되더라고요. 그게 너무 좋아서 다음 해에도 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때부터 매년 이어지게 됐습니다. 첫해 경험이 워낙 강렬하다 보니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던 거죠.

두 번째 해부터는 “이걸 그냥 흘려보내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유로워지는 과정이 너무 아름다워서 기록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카메라를 챙겨 갔습니다. 그때 아들과 함께 머리를 밀고 찍은 영상이 ‘볼드보이’의 시작이었어요. 편집을 해보니 그림도 아름답고, 작은 목소리들이 참 좋더라고요. 제가 놓쳤던 순간의 소리들이 영상 안에서 살아 있었고, 그게 저한테만 의미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잠시 멈춰 들을 만한 이야기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첫 편을 찍고, 유튜브 채널을 열고, ‘볼드보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Q. 이번 제주에서 머무르는 기간 중 ‘이건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고 느낀 장면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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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번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놀고 쉬었는데, 특히 아이들이 낚시를 꼭 해보고 싶어 해서 도전을 해봤어요. 여러 날 낚시를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 하루 있어요. 성산일출봉 아래 수마포구라는 곳이었는데,  그날 따라 제가 스노클링을 하면서 물 속에 들어가 보니 물고기가 엄청 많더라고요.


아이들이 고동을 주워 깨서 미끼로 쓰고, 어디선가 주운 낚싯바늘로 직접 유인해 보기도 했는데, 작은 물고기들이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벽에 붙어 있는 삿갓조개를 떼서 미끼로 달아 그린이에게 건네줬는데, 그걸 던지자 반짝이며 빛나는 예쁜 큰 용치놀래기가 한 마리 잡힌 거예요.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어요. 가족 모두에게 오래 남을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TOPIC 4. 마이세컨플레이스

Q.   마이세컨플레이스 제주 중문집, 전반적인 느낌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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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찬 디렉터 가족사진


A. 가장 좋았던 건 위치였어요. 생각보다 위치가 너무 좋아서 여행하기가 훨씬 편했습니다. 가까이에 하나로마트가 있어서 필요한 걸 금방 살 수 있었고, 주변에 식당도 많아서 식사 해결도 쉬웠어요. 바다로 나가기도 멀지 않았고요.


그리고 집 자체가 아담한 동네 안에 있는 구옥 아파트라, 또 나름대로 추억 같은 포인트가 느껴져서 그 부분도 좋았습니다.



Q. 중문집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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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집 안에서도 은근히 저희는 시간을 꽤 많이 보내는 편이에요. 바다로 나가는 게 여름에는 너무 뜨겁기 때문에 오후쯤 돼서야 나가기 시작하거든요. 그래서 보통은 10시, 11시쯤 일어나서 아점을 집에서 해결했어요. 그러려면 미리 장을 봐와야 하고요.


마이세컨플레이스 주방이 인덕션도 있고 편해서, 요리를 해 먹는 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밥을 먹고 나면 아이들과 공부도 했는데, 지난 학기 교재를 챙겨가서 복습을 하기도 하고 문제집을 풀거나 일기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잠깐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기도 했고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준비를 해서 바다로 나가곤 했습니다. 집 안에서는 주로 그런 시간들을 보냈던 것 같아요.



Q. 다른 숙소인 에어비앤비나 호텔과 비교했을 때, 마이세컨플레이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느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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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머무는 동안은 정말 ‘우리 집 같다’는 느낌이 있어서, 에어비앤비보다 친구들을 초대하기도 좋은 것 같고요. 가전이 거의 풀 세팅으로 잘 갖춰져 있어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던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체크인·체크아웃이 자유롭다는 점도 편한 것 같아요. 



Q. 이후 중문집 사용자들을 위해 좋았던 스팟을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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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마이세컨플레이스 덕분에 이번에는 평소 잘 가지 않던 남쪽을 여행할 수 있었어요. 그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곳은 박수기정 포인트였습니다. 집에서 차로 10~20분 정도면 갈 수 있었는데, 주상절리 풍경이 멋진 곳이기도 하고 바다를 즐기기에도 좋더라고요.


해변 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다이빙하기 좋은 자리가 있는데, 수심이 4미터 이상 깊게 나와서 놀기 좋고 바닥에는 바위굴도 많았어요. 또 조금 돌아서 박수기정을 바라보는 포인트로 가면, 절벽이 낚시하기에도 좋고 바다에 뛰어들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이번 남쪽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장소였어요.




TOPIC 5. 두 번째 집


Q. 디렉터님에게 ‘두 번째 집’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실제로 상상해본 적 있으신가요?


A. 네, 구체적으로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막연하게 ‘두 번째 집’을 상상해본 적은 있어요. 제주도도 여전히 좋지만, 제가 카누 타는 걸 좋아해서 홍천이나 강원도 쪽도 괜찮을 것 같아요. 집의 형태는 가능하면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면 좋겠고요. 개인적인 로망으로는 아주 심플한 오두막집 같은 곳이에요. 조금 불편하더라도, 없는 게 있더라도 그런 집에서 지내보는 상상을 합니다.


Q. 저희 마이세컨플레이스가 어떤 분들께 필요하거나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A. 조금 더 주체적으로 여행하고 싶은 분들께 잘 맞을 것 같아요. 호텔은 아무래도 서비스를 받으러 가는 수동적인 공간이라는 느낌이 크고요. 에어비앤비도 물론 좋지만 생각보다 사용의 폭에 제한이 있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그에 비해 마이세컨플레이스는 정말 내 집처럼 편안하게, 또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머물 수 있어요. 그래서 완전히 ‘나의 집’처럼 느끼면서 주체적으로 여행하고 싶은 분들에게 맞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